늦게가서 불꽃놀이는 별로 못보고 어슬렁 공원산책만 했던날
Independence Day
늦게가서 불꽃놀이는 별로 못보고 어슬렁 공원산책만 했던날
Taste of Chicago
시카고 지역 음식점들의 솜씨자랑
사람은 엄~~청 많았고, 기대했던 악어고기는 없었음
관람 전 커피 한잔
관람 중 피곤 모드
미국에 오면서 내심 기대한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차. 15년 가까이된 하얀 티코와 와이프가 처형네로부터 받은 10년 가까이된 엑센트를 열심히 타다가, “자동차 천국” 미국에 오면서 내심 바라던것이 “큰차” 였다.
중고차를 살까? 6기통을 살까? SUV를 살까? 중형차를 살까? 미국차? 일본차? 매번 물건을 살때마다 내 머릿속을 휘저어놓는 고민 실타래와, 정말 이게 젤 좋은 선택일까?라는 소심한 알뜰함?으로 인해 피곤에 극에 다다를즈음. 선배가 차를 사러가는 길에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따라나서 구입한 차다.
암튼… 우여곡절끝에 사기로 결정하고, deal[footnote]미국에서는 “deal”이 참 골치아프다. “흥정”과는 또 다른 면이 있는게, gentle하게, 웃으면서, 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 애들은 어려서부터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나 같은 외국인에겐 시장에서 배춧값을 깎는 얼치기 deal 능력으로는 매우 힘들었다 [/footnote] 하기를 3-4시간.
어떻게든 돈을 더 붙이려는 온갖 꼼수를 계산하고 따지고 화도 내보고 하며, 나름 괜찮은 딜을 했다는 결실?을 가지고 사인[footnote]자.. 사인을 하는 순간 모든게 끝이다. 즉, 사인 전까지는 꺼낸 돈을 다시 넣고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말이지만, gentle함을 잊지 말자[/footnote]을 했다.
그날 하루 종일 우리를 도와준 은수누나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새차를 모는 기분이란 이런건가?
뭔가 뿌듯하고, 든든하고… 할부값 걱정은 다음달 부터 하자고 ㅎㅎ
이렇게 내 재산목록 1호가 카메라에서 차로 바뀌었다.
(명의는 내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실제 주인은 “이거 내 선물이지?”에 말려서 와이프가 되었다는…)
화창한 저녁
길 건너편에는 지는 해에 얼굴이 붉어진 빌딩들이 서있다.
개인적인 평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미국생활 6개월밖에 안되기도 했고, 와이프가 해주는 맛있는! 한국음식 덕분에 한국음식에 대한 갈망은 그리 크지 않지만, 맛있는걸 먹는것 또한 인생의 크나큰 낙이라 생각하는 우리 부부의 철학에 힘입어 하나씩 하나씩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음식을 외국에서 찾는것 자체가 호사스런 생각이긴 하지만, 다행히 시카고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한국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큰 어려움 없이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생굴”빼고는 다 있다는 선배의 말이 무색하게 한국수퍼에서 생굴도 봤답니다. – “생굴이 아니라… 자연산 굴 말야..”라고 정정하시더군요. 🙂
일단, 미국은 소고기가 매우 싸고 맛있습니다. FTA로 인해 소고기도 한국이 수입문을 열게되어서 걱정은 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여기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소고기는 한국의 한우에 비해 더 맛있다고 느껴지고, 게다가 생일날에나 한번씩 먹을만한 소고기 갈비를 여기서는 삼겹살과 비슷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것이 좋은 점이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소갈비, 등심, 안심 등등 한국에서 좀처럼 즐기기 힘든 부위를 찾다가 그것도 한때뿐이고, 요즘엔 한국수퍼에서 가장 비싼 ‘안창살’을 주로 먹는데, $10 정도면 둘이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만큼 살 수 있습니다.
수퍼에가면 별별 고기들이 다 있습니다. 기본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꿩, 칠면조, 토끼고기, 양고기, 염소 등등 음식으로 쓸 수 있는 모든 고기는 다 구할 수 있구요. 한국수퍼에서는 소꼬리, 사골, 내장, 뼈다귀해장국용 등뼈 등등 모든걸 다 살 수 있습니다. 아.. 아직 선지는 못봤네요.
대신에 이곳 과일은 영~~ 아닙니다. 사과 (후지사과)를 제외하고는 다 푸석푸석하고, 달지도 않고, 특히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은 완전히 절망 그 자체입니다. 채소역시 억세고 맛이 없구요. 시금치는 물에 삶아도 그 탱탱함은 여전히 살아있는… 흑…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야채, 채소들도 많습니다. 주로 아시아, 멕시코 등지에서 나오는것들이 많구요.
생선역시 별로였던거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처럼 생선을 통채로 구워먹거나 조려먹지 않고, 큰 고기를 잘라서 스테이크처럼 먹는데, 그래서인지 시장에가도 다들 큰 생선들이 많구요. 얼마전엔 갈치를 사다 구워먹는데, 갈치 굵기가 손바닥보다도 크고, 가시가 이쑤시게만한것이… 맛도 그다지…
역시나 한국음식은 한국재료를 써야 맛있고, 억세고 맛없는 과일, 야채들도 미국식 음식에 쓰면 제대로 맛이나는걸 보면 참 당연하지만, 희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외에 한병에 5-600원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수퍼에서 세일하는 24캔 들이 박스) 전세계 맥주를 손쉽게 수퍼에서 살 수 있고, 멕시칸 나초에 딥핑 치즈를 듬뿍 찍어서 (요즘.. 이거에 중독되어있음) 고종사촌이 사준 한국 쥐포와 미국 육포와 함께 마시는 맥주는 일품이구요.
난생 처음 보는 치즈 (한국서 먹던 슬라이스 치즈는 맥도날드에서도 쓰지 않는 아주 값싼 것이더군요)에 한국의 절반가격의 와인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 시리얼, 점심 일본식 규동(소고기덮밥), 저녁 부대찌게, 맥주한잔.. 이렇게 전세계 요리를 섞어먹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고, 내일 점심은 뭘 먹을까 하는 고민 (선택은 항상 5-6곳 중에 하나)을 하는, 한국과 큰 차이없는 하루하루를 별 탈없이 잘 보내고 있습니다.
ps)
네…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와이프의 첩보에 따르면 선지도 판답니다. (대부분 한국보다는 안좋지만, 구할 수 없는게 뭔지 따로 조사해봐야할 정도로 모든게 다 있는거 같습니다. 혹.. 돼지 머리도 있을까요?)
첩보원 기억력의 오류로 “선지는 아직 못봤다”로 수정되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