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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12. 3 – 앙코르 투어 1일

오늘 부터 본격적인 앙코르 투어가 시작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예약해둔 툭툭을 타고 앙코르왓 3일권을 사는것으로 시작했다. 앙코르왓 입장료는 다소 비싼 편이나, 캄보디아의 주 수입원이었으나 2004년 1월부터 일본이 30년 동안 입장수익을 얻는 대가로 주변 도시인 씨엠리엡의 기반시설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섬나라여서 그런지 외국에 대한 투자가 다른 여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듯하고,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어떤 관광지를 가나 일본어로 안내를 하는곳이 꼭 있다고 한다.

입장권은 3일권($40)으로 구입했는데, 입장권에 붙이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기사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백명씩 만나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다. 아마 몇십개국 언어를 다 구사할 수 있을것이다. “안녕하세요”, “언니”, “오빠” 등등…
(캄보디아는 ‘리엘(4000리엘=$1)’이라는 화폐단위를 쓰는데, 씨엠리엡에서는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달러를 사용한다. 단, 잔돈은 리엘로 돌려주므로 4000 = 1의 비율을 항상 암산해야 한다)


입장권에 붙이는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


이렇게…


앙코르 관광 지도, 앙코르 유적은 대부분 1000-1200년 경에 지어졌다.

바이욘(Bayon)
내가 가본 앙코르 모든 유적지중에 Top 3를 꼽으라면 바이욘, 앙코르왓, 반띠아이쓰레이 이렇게 세개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는것으로 앙코르의 대표적인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이욘은 건물 상단부에 조각된 불상의 얼굴이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어서 “바이욘의 미소”라는 말로 유명하다. 이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웃는 모습이 더욱 밝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나 역시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 미소에 사로잡혀 한동안을 멍하니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12세기 말-13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사원으로, 직계 왕손이 아닌 방계였던 자야바르만7세가 기존 힌두교의 틀에서 벗어나 민심을 잡기 위해 대승불교를 들여왔다. 자야바르만7세는 크메르 시대의 한가
닥 했던 유명한 왕으로 앙코르 유적의 절반가량이 이때 지어졌다.
바이욘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7.html



Bayon 사원


건물 외벽에 조각된 부조, 왕조의 신화와 전설등에 관한 이야기를 조각했다.


대부분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창문에 조각된 기둥


빨강머리 프랑스 아줌마. 모든 관광객이 3일 투어를 하며 추천 코스가 거의 같기 때문에 일행이 아니어도 3일 내내 항상 만나게 된다.


압사라(apsaras, 무희) 조각, 앙코르 유적중에 제일 흔하게 조각된 부조


압사라


압사라


바이욘의 얼굴 조각


바이욘의 미소


바이욘의 왕미소(바로 아래에 가까이 붙어서 올려다 볼것~!)


바이욘 사원


관리인 책상

바푸온(Baphuon)
앙코르유적은 아직도 복원중인곳이 많은데, 유럽/중국/일본등의 복구팀이 유적지 별로 복구를 진행중이다. 다국적 복구팀은 무슨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몇십년씩 복원을 하고 있고, 이들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는 아주 쉽게 유적을 찾아볼 수 있게됐다. 앙코르 유적 대부분은 1900년대 초에 유럽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울창한 밀림에 쌓여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바푸온 역시 현재 프랑스 복구팀이 복구 중이다.
바푸온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5.html



복구중인 바푸온


바푸온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
바푸온의 옆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피미아나까스는 사원으로, 정사각형 기단에 세워졌으며 주변이 숲에 쌓여있어 조용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 갔을때 패키지 여행팀은 올라가지 않고, 시원한 그늘 의자에 앉아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역사를 듣고 있었는데, 패키지 여행팀만 보면 거품을 무는 종환씨가 역시나 부러운 눈길로 “아~ 고급패키지…”를 외쳤다. (예전에 인도/네팔에서도 패키지 여행 아줌마들 사이에 꼽사리 껴서 맛있는것도 얻어먹었다고…) 10세기 후반-11세기 초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
피미아나까스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4.html



피미아나까스


그늘 의자의 패키지 팀

쁘리아 빨리라이(Preah Palilay)
피미아나까스를 돌아가면 나오는 사원으로 건물 중간부분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있다. 앙코르 유적중 ‘따프롬(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에 가면 벽, 건물, 계단 모든곳에 나무가 자라있는데, 이는 라테라이트(땅속에서는 무르지만 밖으로 나오면 단단해지는 흙)로 기초를 쌓고, 사암으로 조각하여 세운 건물에 나무의 씨앗이 사암속에서 자라 뚫고 나온것이라고 한다. 12세기 중 후반, 자야바르만 7세
쁘리아 빨리라이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31.html



큰형님 한컷


사원 앞의 복원된 큰 불상

문둥이왕 테라스(Leper King’s Terrace)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문둥이왕 테라스는 외벽과 내벽 이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벽에 촘촘히 장식된 조각들은 “반띠아이 쓰레이”와 더불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좁은 통로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장식에 비추는 모습은 넋이 나갈 정도로 멋있는 광경이다. 특히 머리 다섯달린 말의 조각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조각이다. 바로 옆에 있는 코끼리 테라스는 300m정도로 긴데, 이는 옛 왕궁터의 기초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 크기의 코끼리 상이 위압적이다.
위 두곳은 시간에 쫓겨 천천히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문둥이와 테라스 참고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9.html
코끼리 테라스 참고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8.html



문둥이왕 테라스의 조각


문둥이왕 테라스의 조각


머리 다섯 달린 말의 조각


코끼리 테라스


여기까지가 첫째날 오전 일정이고, 정오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12시경 숙소로 돌아가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뒤 다시 오후 일정이 시작된다.


첫째날 일정을 같이한 툭툭 기사(나이가 29, 이름은 ‘녹’)와 종환씨

쁘리아 칸(Preah Khan)
12세기 후반(1191) 자야바르만 7세
심하게 훼손되어 있으며, 일부만 복구되어 있다. 내부에서 제일 많이 해멨던 곳이었는데, 구조가 동서남북으로 통로가 있고, 건물은 전체적으로 정사각형 구조이고, 내부가 복잡해서 결국 모든 곳을 다 헤메어 본 뒤에야 비로소 들어온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통로는 중심으로 갈 수록 입구가 낮아지는데, 신하들이 왕을 숭배하기위에 머리를 숙이도록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돌아다니다가 가방도 없고, 조그만 수첩에 오로지 연필하나로 무너져있는 복도를 스케치하던 외국 여자를 만난것이다. 뻘쭘하기도 하고, 낯설어서 말은 못붙였지만 스케치를 하는게 신기해서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고, 들키기라도 한듯이 수첩을 슬그머니 접어두던… 머. 그랬다구…
쁘리아 칸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3.html



쁘리아 칸


네 방향의 통로가 향하는 중심에 서있는 돌 무덤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듯…)


신의 남여 성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풍요를 상징하는 탑이며, 종교의 대상이기도 하다

니악 뽀안(Neak Pean)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
니악 뽀안 사원은 큰 호수의 중앙에 섬을 만들고 그 안에 지은것으로, 지금은 프랑스가 사원으로 가는 제방을 만들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사원 역시 공원처럼 꾸며져 있으며 물을 가두어 만들었다고 한다. 중앙의 연못 안에 탑이 있고, 연못의 옆에는 물을 받기위한 배수구가 있는데, 동물과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오도록 조각되어있다.
니악 뽀안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32.html



니악 뽀안 중앙탑

따솜(Ta Som)
12세기 말, 자야바르만 7세
아직 복원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나, 비교적 잘 보존된 조그만 사원이다.



따솜 뒷쪽 문

동 메본(East Mebon)
10세기 중반(952)라젠드라바르만 2세
피라미드 형식의 붉은 빛을 띠는 사원으로, 주로 석양을 보는 코스로 애용된다. 코끼리 장식이 특이한 곳이며, 해질녘에는 우리와 같이 앙코르 1일차 모든 관광객들이 석양을 보기 위해 모인다.
동 메본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09.html



동 메본 통로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할아버지


동 메본의 탑


앙코르를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물건을 파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과 유적지를 관리하는 경찰(관리자?) 사이에는 규칙이 있는데, 유적지 근처에서 물건을 팔 수 있으나, 줄이 쳐있는 선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툭툭에서 내리면 수많은 아이들이 물건을 팔려고 모여들고, 우리를 보면 먼저 일본말로 말을 건넨다. 우리가 묵묵 부답이면 중국어로, 한국어로… “OOO사세요, OO예요..” “오빠 하나만 사줘~”까지. 가격은 당연히 바가지 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물건을 사려면 한참을 흥정해야 한다. $3면 사는 책을 $25부터 시작하니… 물건을 팔기도, 사기도 힘들다.
이스트 메본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관광지이므로, 사람들이 피곤해 하고, 또 해가 질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점을 틈타 몇몇 아이들이 유적위로 올라와 맥주를 배달해준다. 맥주값은 여느 유적지와 비슷하지만 아이들은 맥주를 먹으라고 조르고(?), ok하면 아래까지 뛰어 내려가 맥주를 가져다 준다. 이 아이들은 아래 노점의 아들이거나, 맥주를 팔면서 자신의 물건(스커프, 피리, 사탕, 책 등등)을 같이 사라고 하는게 대부분이다.
이스트 메본에서도 “웡”이란 아이에게 맥주를 사서 마시면서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자기 집은 유적지 사이에 있으며, 학교에 다니고, 영어는 학교에서는 ABC만 가르쳐주지만 유적지의 관광객들에게 배웠다고 한다. 나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달라고 해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줬다. 이 아이는 노점의 아들이며 형과 함께 맥주와 피리를 팔고 있다고. 친구인 “끄름”은 담배피우고, 술도 마신다고 흉보고… 내 카메라를 보더니 신기해 해서 한장씩 찍어주고 자기의 이름을 녹음해줬더니 신기해 한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다. 다만, 이들이 유적지에서 관광객 주위를를 배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웡”과 종환씨, 큰형님 – 웡에게 산 맥주


“웡”과 그의 친구들 “끄름”, “끌룸”


외국 아줌마가 찍어준 기념 사진


이스트 메본 에서의 노을


저녁은 씨엠리엡 거리에서 중국요리를 먹기로 하고, 물어 물어 찾아간 중국 레스토랑. “평양랭면”과 무슨 관계인지 몰라도 평양랭면이 적혀있는 장식품이 있었다. (캄보디아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데, 북한에서 파견한 “평양랭면” 가게에는 실제 북한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대부분 손님이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큰형님이 중국여행시 먹어봤던 요리들을 비교적(? 그쪽 물가에 비하면 비싸지만) 저렴하게 먹고, 양주크기의 고량주를 셋이서 나눠마시는것으로 하루를 끝냈다.


숙소의 강아지 형제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앙코르-캄보디아, 2003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12. 2 – 방콕 -> 씨엠리엡
아침 6시에 종환씨(캄보디아 동행자)와 카오산을 나와서, 방콕 북부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는 비싸서 잘 타지 않는데, 아침이라 막히지 않고, 둘이 다녀서 좋은건 항상 1/2이 된다는거.



태국 택시. 태국은 일본/영국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다.

방콕 북부터미널 (콘쏭 머칫타이)에서 아란야쁘라텟(=아란)까지 4시간짜리 고속버스를 타고, 아란에 도착하여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이 고속버스터미널 구석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라 전혀 말도 안통하고, 그래도 외국인은 있는지 영어 메뉴판은 있었지만… 가격이 안나와있어서 결국엔 역시나 손짓 발짓.
여기서 재밌는 사실! 이동네만 그런가 모르겠지만. 우린 콜라=코카콜라지만, 그동네는 콜라??? 코크???
다 모른다.. 오직 “뺍씨”만 있을뿐.


아란에서 툭툭을 타고 뽀이뺏(캄보디아 국경 도시)까지 10분을 더 간다.

툭툭은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삼륜차이고, 재밌는것은 툭툭 요금은 기사와 흥정해서 간다는것이다. 마치 의자있는 오토바이 타는것과 비슷하나, 거의 택시값과 마찬가지다. -.-;

태국 출국 심사 -> 캄보디아 비자 발급 -> 캄보디아 입국 심사
이 모든게 불과 30분 만에 모두 해결된다. 캄보디아는 매우 가난한 나라로서 주 수입원이 농업과 관광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직 관광자원이 개발되지 못하여 국가 차원에서 여행자들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자 수수료. 1000밧(12,000원)을 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자를 준다.

자.. 드디어 앙코르, 킬링필드로 유명한 캄보디아.



캄보디아 국경에서. 저 조각은 캄보디아 어딜가나 있는 앙코르왓 사원의 조각품

캄보디아의 첫 느낌은 “지저분” 이었다. 구걸하는 아이들 (이 동네에는 애들이 태어나면 구걸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들의 팔/다리를 일부러 자르기까지 한다고 한다)과 수많은 삐끼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도로는 정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청소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씻는걸 모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사람들. 첫 느낌은 매우 않좋았으나, 국경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국경을 통과하는 여행자들이 그들에게는 주 수입원이다. 암튼간에…

깎는건 나한테 맞기라는 종환씨의 no problem을 통해 1200밧이라는 택시비를 800밧에 깎아서 다시 4시간 짜리 택시 여행을 통해 씨엠리엡이라는 도시로 갔다. 택시로 4시간… 난생 처음해본건데… 구멍이 숭숭뚤린 아스팔트 -> 그럭저럭 다닐만한 비포장 -> 좌우상하 30cm씩 날아다니는 비포장 -> 깔끔한 포장도로 를 각각 1시간씩 달린다. 평균 속력 60km.
그나마 작년에 길이 새로 닦여서 지금거라고 한다. 먼저 다녀온 후배는 트럭뒤에서 5-6시간을 비맞으면서 갔다고 하니… 나는 그나마 편하게 간거라고.
씨엠리엡은 앙코르(여러 유적지가 뭉쳐있는 유적군으로 상당히 넓다. 앙코르왓은 그중 대표적인 유적지)에 붙어있는 관광도시이다. 캄보디아의 다른곳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날만큼 발전한 도시로, 일본이 도시 기반시설을 지어주고 향후 30년간 앙코르 입장료(3일 $40 비싼편)를 징수한다고 한다. 아직 수많은 곳이 공사중이고, 미흡하지만 앞으로 앙코르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보이는곳이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씨엠리엡 중앙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이었고, 우연히 새로 생긴 한국게스트하우스를 찾게되어 바로 투숙. 때마침 혼자서 앙코르에 오신 다른 분 (앞으로 큰형님으로 지칭)과 조인해서 앞으로 3일간 세명이 같이 다니게 된다.

여기서 잠깐 종환씨와 큰형님에 대해 설명을…
종환씨는 인도 -> 네팔 -> 태국을 한달간 여행하고 있는 친구이고, 나보다 두살? 어리고… 자신을 네팔사람으로 보는것에 컴플렉스가 있다. ㅋㅋ 인도 사람들이 무슨말을 하건간에 항상 no problem이라고 해서.. 이 말에도 컴플렉스가 있다.
큰형님(이름을 까먹었고, 여행내내 그냥 큰형님이라고 불렀음)은 나보다 두세살 많으시고, 직장을 관두고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세달?간 여행중이시라고. 오랜 여행을 통해 까매지시고 언뜻 보면 일본사람처럼 보여서… 온갖 삐끼들이 항상 일본어로 호객을 한다.
이렇게 해서 네팔 + 일본 + 한국 청년 세명이 같이 쭈욱 여행을 하게 된다. 🙂

저녁은 압사라(크메르 언어로 ‘무희’)댄스를 보며 부페를 먹는 코스로 시작. 한사람당 $8. 여기 물가로는 8만원정도에 해당하는 비싼 곳이었지만, 공연도 재미있었고, 캄보디아식 부페도 맛있었다.



압사라 댄스(왼쪽 두번째 언니가 제일 이쁘다. 30m 거리에서는…)


캄보디아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인듯?


12월의 캄보디아 날씨는 건기로 접어들어서 낮 햇빛은 엄청따갑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저녁엔 춥다.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
우리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는 생긴지 얼마안되서 깨끗했고, 주인이 한국분이시며 친절하다. 선풍기방이 없다고 그냥 에어컨 방을 쓰라고 하셔서… (물론 에어컨은 꺼놨다) 둘이서 하루에 $5. 당연히 이것도 1/2씩 부담. 우리나라 물가로 생각하면 싸지만… 보통 시장에서 밥한끼 먹으면 $0.25니깐… 그쪽 물가로는 싼편은 아니다.


이렇게 생겼다. 이번 여행중에 두번째로 좋은 숙소였다. 냉장고에 TV에… (-.-)/

앙코르 투어는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든 예약을 하며, 택시/툭툭을 대절해서 다니고, 입장료는 각자 내면 된다. 밥은 알아서 먹고… 이 동네는 너무 더워서 아침 8시 ~ 12시 한타임 돌고, 2시간 쉬었다가 2~6시 한타임 도는 시스템이다. 정말이지 낮에는 햇살이 너무나 따갑다. 땀은 안나는데 살은 타들어가는… 숙소에서 세명이 share할 툭툭을 예약하고 하루 일과 끝.

너무 피곤해서 코를 골았더니… 종환씨에게 미안~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아… 캄보디아편이 한개 더 늘어날듯…)

@ F80D/24-85G/G5, 캄보디아,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