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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남도여행 – 마지막날

느릿느릿 일어나서, 영태씨네 집에서 “오리지널 남도 가정식”을 맛나게 먹고 여수를 지나 돌산 향일암엘 갔습니다. 여수를 지날때만해도 비가 오고 어둡고 그랬는데, 돌산대교를 지나자마자 해가 뜨더니… 사정없이 덥더군요. (이날 여수 및 광양에는 수시로 폭우가 내렸답니다)

향일암은 돌산 끝자락에 돌로된 산(이거땜에 돌산이라고 하나?) 중턱에 있고, 그리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야 했습니다. 큰 바위들 사이로 길이 나있고, 조용하고 탁트인 바다와 함께 아늑한 느낌의 절이었습니다.


훈련소에서 나온지 일주일된 싱싱한 airabbit


yjlee & anmerong

차를 주차한 휴게소에서 라면+공기밥+계란+포도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표 “바다 낚시”를 시작합니다. 돌산을 돌다가 적당한 낚시점에서 “저희… 초보거든요? 뭐뭐 사서 어디서 해야 하죠?”로 지도를 받은뒤 근처 갯바위에서 낚시 흉내를 냈습니다. soulight형은 바다낚시를 안좋아해서 차에 있고, 영태씨는 안잡히고, 수초에 걸린다고 때려치우고.. 용재형은 고기 한마리 불가사리 두마리. 나는 고기 두마리. 재관이는 못잡고…
낚시에 정신 팔려서 늦게 출발해 soulight형에게 잔소리를 들었지만. 재밌었다구요. ㅋㅋ



It’s me. by anmerong

다시 광양으로 가서 영태씨네 집에서 닭죽을 먹고.. 9시에 느즈막히 출발해 서울에 2시에 도착. 장장 1200km가 넘는 긴 여행을 깔끔하고, 알차고,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 D100/24-85G, 돌산-전남여수, 2003

2003′ 남도여행 – 둘째날


보성읍 허름하지만 큰 여관에서 일찍! 일어나 보성 대한다업 차밭으로…
아침부터 해가 쨍쨍나고, 전날 비때문인지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들어가는 길. 외국산 무슨 나무라고 했는데… 녹차밭과는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길 바로 옆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곳이 있습니다.


CF로, 수많은 사진들로 익히 보아왔던 모습이긴 하지만 정작 차밭 보다는
건너편 산에 빽빽이 들어선 높은 나무들이 더욱 인상적인 곳입니다.

보성을 나와서 찾아간 곳은 낙안읍성. 남쪽의 민속촌처럼 잘 꾸며놓았습니다.
실제 주민들이 그 안에서 살면서 가꾸고 있어서 민속촌과는 달리 사람 사는 냄세가 납니다.


종종 등장하는 soulight 행님


얼마전 개비한 마크로 렌즈의 정당성을 제공해준 나비

다음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엄사 (구례)
팔만대장경을 보려면 화엄사가 아니라 해인사로 가야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
오래된 역사의 절이고, 임진왜란 후로 재건되었다는데… 다른곳의 절과는 달리 채색되지 않은
(색이 벗겨진건가?) 모습의 건물이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비록 “세콤”이 달려있었지만…

오늘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노고단”
“노고단에서 김동현이었습니다~” 해보자고 찾아간곳. 차로 1100m 정도 높이까지 갈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경치도 좋았지만. 거긴 휴게소일뿐, 노고단은 산을 타야 한다는걸…
그것도 오래가야 한다는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배도 고프고, 땀은 있는데로 흘리고, 늦게 올라가서 “노고단 산장”까지 밖에 못갔지만
거기서 먹은 사발면은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노고단에서 광양 영태씨네 집으로… 영태씨 어머님이 잡아주신 토종닭 두마리로
닭불고기 파티를~~~!! (정말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D100/24-85G/60-Micro, 보성/낙안읍성/화엄사, 2003

2003′ 남도여행 – 첫째날


전남 담양은 “대나무”와 면앙정, 송강정, 소쇄원 등 많은 정자,정원과
여기서 발생한 가사(歌辭, 시조와 더불어 한국 고시가의 대표적 장르)문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비오는 아침 소쇄원에서 자는 사람들을 깨우고

철현이, seedar형, kaicy형이 말해준 그대로 소쇄원은 예전 모습 그대로의
너무나 한적한 분위기의 장소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들른다면 그때도 새벽에…

한숨 자고 일어나도 이른 아침이었던 소쇄원에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고,
담양의 죽순 정식을 먹으러 담양읍으로~!

가는 길에 국어책에서 읽었던 “면앙정”에 잠시 들렀습니다. 면앙 송순이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지은 정자로 후학 양성및 문학 창작의 산실이라고 합니다.
면앙정에서 본 풍경은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논/밭/야산 뿐이라, 송순이 지금 사람이라면
아마도 심심하고, 지루한 풍경에 면앙정을 여기에 짓지 않았을듯 합니다. 🙂

면앙정 바로 앞에 우뚝 솟은 오래되보이는 나무가 안개에 가려져 고즈넉한 분위기에 일조.

담양읍에 도착해서 이번 여행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남도 먹거리” 그 첫번째
“죽순 정식”을 먹었습니다. 1인분 5,000원이고, 죽순육회(2만)를 맛봤습니다.
정식에는 죽순 짱아찌 하나뿐이라 기대에 못미쳤으나, 죽순육회는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점심 후 죽순박물관과 개인이 만들어 운영한다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에
(http://www.bamboopark.co.kr) 갔습니다.
아기자기한 대나무 밭 산책로와 산림욕 코스를 갖춘 아담한 곳이었습니다.

담양에 또하나의 명물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있습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24번 국도 양편에 높이 솟은 나무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자라있고,
높이도 높아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담양을 떠나 좀 더 남쪽으로 향하던 중,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잠시 멈춘 한적한 시골길 건널목에서
우루루 사진기를 꺼내들고 노닥노닥.

저녁을 먹기 위해 강진/영암 사이 병영면에 있는 “설성식당”을 찾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곳이고, 두번째 찾아가는 곳이지만… 제대로된 남도 음식을 골고루
싸고, 많이 먹어볼 수 있었다. 비록 주인의 친절은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설성식당은 한상에 2만원, 한상에 네명 기준이라고 하는데… 공기밥 추가는 무료!)
병영에 옛 군사유적(군사목적의 읍성정도..?)이 있단 말을 듣고 찾아갔으나… 몇년째 복원 공사중이고,
앞으로도 몇년은 더 걸릴듯한…

차에서 내리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린 용재형.

덕분에 재관이는 용재형에게 빌린 디카를 반납. -.-;

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에 도착하여 여행 둘째날(?)을 보냈습니다.

@ D100/24-85G, 담양/병영-전남, 2003

2003′ 남도여행-새벽


8월 새벽

밤새 달려간 비오는 소쇄원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말에 새벽 소쇄원의 모습을 보고자 밤새워 달려간 전남 담양
한적하고 조용하고 빗소리 가운데 모두들 제월당에서 새우잠을 자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 D100/24-85G, 소쇄원-담양, 2003

2003 연합 가족 여행


어머니 형제들은 모두 7형제 입니다.
그중에 둘째이모, 막내이모, 우리집, 막내 외삼촌댁 모두 네가족이 충남 안면도 위에 있는
학암포 해수욕장으로 연합 여행을 갔습니다.

즐거운 학암포.


운전사 호준이형


어디가면 꼭 찍는 단체사진 I


어디가도 꼭 찍어야만 하는 단체사진 II


갈수록 외할아버지 닮아가시는 막내외삼촌


핸드폰걸 지영이


미스코리아 혜림이


마냥 신난 울 어머니


서울/경기 시스터즈 (울 어머니, 둘째/막내 이모)


학암포에서 나와서 오징어회 사러간 포구.
여기가 어디더라… 신진… 까먹었음.


또 핸드폰걸 지영이

정리하다 보니, 외숙모 사진은 모자에 얼굴이 반쯤 가려진것 밖에 없더군요.
죄송합니다~! 다음엔 외숙모 스페샬로다가…

@ D100/24-85G, 학암포-충남, 2003

2003.07 하조대


회사 사람들과 내린천 래프팅 후 하조대를 찾았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공기도 깨끗하고 부드러운 빛에 재수좋은 사진이 걸렸습니다. 🙂

#1

하조대 해수욕장 옆에 등대와 정자가 있습니다.
“조선초 개국공신 중 하씨와 조씨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는곳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준 김실장님.

#2

#3

#4

#5

#6

#7

#8

모델 男

#9

모델 女

#10

#11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인데… 모자에 얼굴이 많이 어두워져서 고생 좀 했습니다.
슥슥~삭삭~

#12

#13

오~ 귀여운걸?

#14

#15

#16

#17

#18

자연스럽게 좋은 느낌의 사진인데, 역시나 모자에 가려진 얼굴. 잊지 말자 모자 조심!

#19

#20

모자 시스터즈

#21

삼각대 펴고, 주섬주섬 시끌버끌 한 끝에 찍은 단체 사진.
바로 옆 “즉석 사진 – 3,000원” 아저씨… 삐져서 집에 가셨습니다.

신나게 놀고, 신나게 먹고, 신나게 찍고 알뜰한 여행이었습니다.

@ D100/24-85G, 하조대-강원도, 2003

Thailand – 2002

2002.4월,
10일간의 짧은 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다녀서 편한것도, 심심한것도 있었지만
잊지 못할 많은것을 보고 느낀 소중한 기억입니다.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곳. 태국.

#1 출발


#2 방콕 – 왕궁, 애메랄드 사원
카오산 외곽 숙소에서 자고, 마사지를 받아보고, 방콕의 관광포인트를 몇군데 둘러보다.
왕궁안에 여러가지 관광요소들이 있는데, 왕궁에 입장하려면 반바지는 no.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고도의 숙련된 삐끼들과 한시간여 어울려 놀아나다.
마지막에야 이사람들이 삐끼라는걸 알아챘다. 마실것도 얻어먹고, 담배도 주고..
머..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얘기한 정도? (누가 이사람들이 삐끼라고 생각하냐구..)

#3 방콕 – 왓포 (거대한 와불 사원)
TV에서 태국하면 나오는 검은색 40여m 짜리 와불이 모셔진 사원. 정작 내가 갔을때는
수리중이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크긴 엄청 크더군.


#4 뿌켓 -> 꼬피피 – 방콕에서 버스로 12시간 뿌켓 -> 배로 1시간 반 -> 꼬피피
방콕에서 12시간 버스로 뿌켓에 이동. ‘잠롱’이란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좀 쉬다가 꼬피피로 바로 이동했다. 배위에서 여행중에도 항상 책을 읽고, 척 보기에도
매우 여유로와 보이는 외국인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5 꼬피피 – The Beach로 유명해져서 시끄럽고, 북적거리는곳. 예전만 못하다고.
비가오고, 비싸고, 사람 많고, 술집 많고, 취한 사람 많고… 영화때문에 맛이간 섬.
스킨스쿠버 해보라는 한국 종업원의 조언을 뒤로 하고, 참치를 잡을 수 있다는 하루 코스 낚시에 도전.
영어를 전혀 못하는 무뚝뚝한 아저씨와 하루종일 배위에서… 어색어색.
손바닥만한 고기는 수십마리 잡았으나, 그건 참치를 잡기위한 미끼로 쓰고 남는건 버리고.


#6 꼬피피 -> 꼬따오
이동이 너무 잦았던 여행이었다. 오며 가며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린…
꼬피피 -> 수랏타니 -> 꼬싸무이 -> 꼬따오로 가는데 하루 반이 걸렸다.


#7 꼬따오
친구 태훈이가 추천해준 섬.
세계에서 두번째로 다이버가 선호하는 섬이라고. 섬 전체가 다이버들로 부글부글.
스노클링을 해보고 다이빙을 결심. 하루짜리 디스커버리 다이빙을 해보다.


#8 방콕 – Suk11에서 생일을
꼬따오에서 방콕으로 또 하루.
오늘 길에 만났던 미국 청년과 Suk11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남.
주말에 짜두짝 주말시장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밤에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외국인 친구들과 술파티. 이날이 생일이어서 난생처음 외국어로 축하를 받은…
다들 취해서 마지막엔 싸우기도..
35살의 캐나다 아저씨(미혼)의 여러가지 인생역정을 들으면서, 내가 “우물안 개구리”란
생각과 “보수적 한국 문화”에 대한 생각이 술기운과 함께 맴돌았던 시간.


#9 귀국 – 다시 일상으로…
다시 또 매일매일 일상.


@ EOS5/28-135IS, 태국, 2002

강릉엔… II

강릉 여행의 두번째날. 같이간 kaicy형의 일명 “패밀리”분들이 오후에 오셔서 꼽사리 껴서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삼겹살 파티로 인한 음주로 새벽에 서울로 돌아왔지요.

#1 정동진 – 국민공원 -.-;

정동진에 처음 가본건 96년도였던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중 가장 먼저 군대에간 태훈이가 휴가 나와서 둘이서 여행갔던 곳입니다. 그때도 모래시계로 찾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한적하고,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시골 동네였습니다. 그때 기억이 참 좋았죠.
두번째는 97년인가 98년인데,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골 동네에 대형 민박집이 두어개 있었고, 거기서 자고 일출을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뒤로도 몇번 갔지만 기억나는건 갈수록 유원지가 되가는 정동진이었습니다. 원래는 서울의 정동(東)쪽에 있어서 정동진이라는데, 모래시계로 더 유명해지고… 역 옆에 공원을 만들어서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시계”까리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배렸습니다!…
공원의 한적함.. 이런거 보다도 그냥 강릉에 가면 한번쯤 가봐야할것 같고, 딱히 갈곳도 생각안나서 갔다가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같이간 kaicy형과 soulight형 (online이니만큼 nick으루다가…) 둘다 “애인구함” 모드 입니다.

#2 오죽헌 – 정말 대나무가 까맣더군요.

강릉엔 여러번 갔는데, 정작 강릉의 유명 코스는 별로 가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죽헌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 신사임당이 아니라 검은 대나무보러.. –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후에 서울에서 kaicy형의 일명 “패밀리”분들이 오셔서 같이 오죽헌 관광에 나섰습니다. (패밀리는 kaicy형의 회사에 일하는/일했던 분들의 조직으로.. 막강 파워를 가진 재미있고, 즐거운 분들이었습니다.)

오죽헌은 정작 신사임당의 사당은 조그만데 이것저것 건물들로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역시 기억에 남는건 검은 대나무(오죽).
국민학교 6학년때 단소를 배웠는데, 그때 선생님의 단소가 오죽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비싸보임) “오죽”하면 그 검은 단소가 항상 생각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즐거웠던 기억들의 상위에 랭크된 87년 6학년 기억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보일때 마다 집착적(?)으로 찍어대는 빨간 소화전. 이유는 없지만 왠지 빨간 소화전에 끌리는건.. 병은 아니겠죠..?

#2 또 경포대 – 미친듯이 놀다.

“패밀리”분들과 경포대로 옮겨서 늦은 점심을 먹고, 놀았습니다. 점심먹으면서 바다에 들어갈 옷을 갈아입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들 뛰어들더군요. 얼떨결에 soulight형도 뛰어들고, 저는 옷이 없고, 운전을 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때문에
그냥 찍사역할을… 사실은 힘에 부쳐서…

“바다”는 모두에게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제겐 “자유”/”동경”라는 이미지입니다. 왠지 편하고, 시원하고, 탁 트인 공간. 소리쳐도 돌아오지 않고. 그리고 규칙적인듯, 불규칙적인듯한 파도소리. 마력같은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려서 가족 여행은 해수욕장으로 많이 다녔다고 합니다. 그때 후유증으로 제 백옥같은 피부에 점이 많아졌다는 어머니 말씀(제가 지어낸 얘기가 절대루 아닙니다)

“패밀리” 한분이 빠지셨군요. 이분들의 바닷가 놀이는 따로 준비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절대 후회없습니다.!!!

@ D100/24-85G, 강릉,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