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애 생활의 결실로 민수형과 인자가 결혼식을 올렸다. 선배와 후배의 결혼식.
이직기간중 백수라는 이유로 하루 일찍 내려가 신랑 신부 드레스 입어보는 자리부터 같이 참석했다. 이 부부도 워낙에 바쁜지라 결혼식 전날 내려와서 드레스 가봉을 했는데, 이때는 내가 결혼하기 전이라 한편으로 부럽고 설레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 결혼식 참석차 사람들이 내려오기로 해서, 그 전에 가까운 용두암 (여기도 대학 수학여행때 와보고 처음)을 찾았다. 내 기억과 너무나도 다른 용두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내 기억은 탁 트인 바닷가에 파도가 철석이는 곳이었는데, 뒤로는 아파트, 좁은 도로 등 환경이 바뀐건지, 내 기억이 왜곡된건지…)
실망스런 용두암에 애꿎은 비행기 사진만 한장.
신랑, 신부 모두 제주도 사람이라서 결혼식도 제주도. 비행기 값이 올라서 표는 못 구해주고, 대신 편도 차비정도를 챙겨주는게 또한 제주도 결혼식의 관례 중 하나이고, 그 지방 전통과 함께 오랫동안 뻑적지근하게 하는걸로 유명하고, 신랑 신부 들러리 같은 부신랑/부신부도 있어서 결혼식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후배/동기들과 함께 결혼식을 핑계로한 간단한 제주도 여행을 함께.
경마장에도 가고
무슨 영화인가, 드라마인가에 나왔다는 호텔앞 절벽에서
다음날 사람들은 모두 출근을 해야한다기에 제주도 공항에서 헤어진후 나는 우도-마라도에서 낚시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우도로 향했다.
@ F80D/24-85G/35, 제주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