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살던 동네가 보광동이라고.. 이태원 아랫동네여서 어려서 부터 이태원, 외국인을 많이 보아왔다. (보기만 했지, 얘기를 한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었고) 국민학교 친구들도 일부는 이태원에서 가게를 하는 집 아이들이었고.
중1때 이사 나오면서 지나치기만 했던 이태원을 다시 찾은건 아마도 대학교때 였던것 같다.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던중 “All that Jazz”라는 오래된 재즈바가 이태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러니하게도 재즈는 미국 흑인들로 부터 시작되어 그들의 삶을 대변함에서 출발했으나, 미국 백인들이 이를 고급문화?로 격상시킨뒤부터 재즈는 상류층의 문화로 인식되어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잘 몰랐던 사실. 시카고가 재즈/블루스로 미국 흑인 음악의 또하나의 중심지였다는 사실.
이번 출장에서 시간을 내서 유명하다는 재즈바 (andy’s jazz club)엘 찾아갔다.
(처음 목적지는 다른곳이었지만, 거기는 바가 아니고 공연장인데다, 하필 그날은 휴무)
처음 가본 시카고 재즈클럽을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엔 무리가 있는듯 하지만, 그곳은 상류층 사회의 사교장소도 아니고, 재즈를 듣는다는 것만으로 자랑거리가 되지도 않는… 우리 주변의 “오래된, 알려진” 음식점이었다. 누구나 쉽게 찾고, 가벼운 음식과 술로 공연을 즐기며 (보통 이런류의 클럽은 공연료/입장료를 받는데, 여기는 일인당 $5씩 받았다. 미국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아주 저렴한 수준), 같이 즐기는 편한 곳이란 느낌이다.
특히 이날 색소폰을 연주한 백인 아저씨는 조용조용하고, 말수도 없는 전형적인 백인 스타일의 재즈를 연주했고, 트리오 구성치고는 색다른 기타리스트(보통은 피아노인데)가 낀 이 그룹은 흔히 보는 전형적인 그룹이 아니어서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ps) 이날 호세쿠에르보가 아닌 패트론(patron)이라는 데낄라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 D200/35, Andy’s Jazz/Chicago, 2006